푸르른 날의 고독

 

고독은 피할 수 없는

아픈 통과의례라오.

 

세상에 대한 미련만큼

그대를 괴롭히는 것이

없다는 알면서도

다치고 아파하는 그대에게

 

머릿속을 텅 비워 보오.

그럴수록 가슴은

부드러워질 것이오.

 

삶의 칙칙한 찌꺼기까지

헹구어 내고

어느덧 그대를

푸른 늪 속에

편안히 재워줄 것이오.

 

초록의 정념은

그대의 몸 속을 돌고 돌며

그대를 떠나지 않는

 

누군가 붙잡고 싶더라도

그냥 혼자서

온전히 견뎌 보오.

 

잎이 무지스럽게

푸르른 날엔

터지려는 고독 속에

고개를 파묻어 보오.